잠들지 않는 도시, 깨어 있는 공항
뉴욕은 흔히 인종전시장에 비유된다. 전세계 250여 인종이 집결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엔이 위치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하다 보니 미국의 한 거대 도시라기 보다는 이제 세계인의 공동도시이며 이 도시에 위치한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은 미국의 관문이자 세계의 길목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공항이다.
케네디 전대통령 추모 ‘JFK’로
미국의 근대 발전사와 함께 호흡을 함께 해 온 이 공항은 6년간의 공사끝에 48년 7월1일 처음 상용기를 취항시켜 그 역사를 열었다. 세계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피오렐로 라 궈디야 씨는 전후 풍요시대의 여행붐을 미리 내다보고 국제공항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아이들와일드 골프장 부근 늪지대를 닦아 건설된 이 공항의 개항 당시 이름은 뉴욕국제공항이었다. 63년 12월 존 에프 케네디 전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JFK로 개칭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세계의 항공사들은 뉴욕의 JFK공항으로 정기노선을 가져야 비로소 항공사 축에 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공항에 정기노선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계 각국 항공사들의 무게를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의 항공사 종사자 등 상근 근무자만 해도 3만7천 명에 달하는 매머드 공항 JFK는 뉴욕시의 관문으로만 사용하기에는 그릇이 너무 커 뉴욕주와 뉴저지주가 공동으로 출자한 뉴욕, 뉴저지 항만청이 공동 운영을 맡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항만청이 추산하는 JFK공항의 연간 경제효과 창출규모는 200억 4천만 달러로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다
대한항공 직영 ‘터미널 원’
이미 60년대부터 ‘터미널 시티’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 공항은 굵직한 미국 항공사들이 저마다 독립 터미널을 지어 운영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중앙 터미널 지역에 9개의 청사와 외곽에 Tower Air항공사 청사 등 모두 10개의 청사로 구성돼 있다. 세계최고의 공항인 JFK의 터미널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터미널 1(Terminal One)’.
이 ‘터미널 1’에는 대한항공이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일본항공(JAL)과 한지붕 네가족을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이 취항 중인 전세계 그 어느 공항도 임대청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터미널 1’에서만큼은 대한항공이 당당한 주인이다.
‘터미널 1’은 제3섹터 방식이라는 첨단 금융기법을 통해 4개 항공사가 균등하게 공동으로 출자해 완성한 터미널로 쉽게 얘기해 25퍼센트의 지분이 대한항공 몫이다.
98년 6월 개청이래 대한항공이 맏형을 자임, 총괄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에어프랑스가 행정일반, 루프트한자가 법무, 일본항공이 재무 등의 업무를 골고루 분담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이 ‘터미널 1’은 세계적인 공항설계 전문가인 윌리엄 보도바가 건축한 초현대식 청사로 은은한 푸른색 색조를 자아내고 있음이 인상적이다. 보도바는 현대식 철골구조에 외벽이 투명한 푸른색의 특수 유리를 조화있게 접목시켜 실내분위기를 포근하게 감싸도록한 건축기법을 연출, 다른 터미널에 입주해 있는 미국유수의 항공사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총면적 1만8천 평에 탑승수속 및 발권카운터가 96개, 탑승교가 11개에 이르는 초현대식 건물이다. 이로 인해 미국 대통령 전용기의 코드가 ‘에어포스 1’인 것처럼 JFK내 최고의 터미널은 단연 ‘터미널 1’으로 인식될 정도다.
주차장에서 자동차 타이어 수리까지
방대한 면적과 규모로 터미널간의 이동이 간단치 않은 JFK는 터미널간 무료 셔틀버스를 24시간 운영한다. 택시승차장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여객수에 맞춰 필요시마다 전화하는 택시 디스패치(Taxi Dispatch) 방식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펑크난 타이어 교체나 배터리 충전 등을 무료 지원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여객 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안전에 위협이 되는 공항주변의 300여 종의 바다새를 죽이지 않고 퇴치할 수 있도록 매를 사육하여 훈련시키고 있는 것도 환경을 생각하는 공항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친화 위해 노력
1950년대 건설당시 연간 처리능력을 1천500만 명으로 설정했던 마스터플랜은 비교적 거시적이었으나, 1990년대에 들어 수용능력이 초과하면서 이 거대한 공항은 다시 한번 재개발 계획을 세워 한창 추진 중에 있다.
1990년에 시작한 111억 5천만 달러의 공항투자 사업은 2002년까지 연장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터미널 1’의 건설을 비롯, 제4청사 개량공사, 공항과 지역교통을 연결하는 경전철 건설사업, 512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개선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JFK공항은 지역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유대정책을 통해 소음피해 등 ‘부채’에 대한 ‘갚음’을 하고 있다. 공항북쪽 외곽에 탁아소를 설치, 공항 상주직원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사용하게 했으며,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내의 학교에 대한 방음시설 지원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소재 기업들과 공항의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뉴욕시의 학생들에 대해 취업적응 훈련 프로그램을 학교와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뉴욕은 ‘24시간 깨어 있는 도시(City never sleeps)’ 로도 유명하다. 수백만 명의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이 밤늦게 까지 어울려 다니는 탓에 항상 시끌벅적해 도시자체가 잠들 시간이 없다는 것을 빗댄 재미있는 표현이다.
세계의 다양한 인종 속에서 뉴욕만의 독특한 문화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오늘도 JFK국제공항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 오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