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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젊음과 지성이 존중받는 미국의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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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상징 , MIT의 입구
코플리 광장의 모던한 죤 행컥 빌딩에, 고색 창연한 성삼위일체(트리니티) 교회가 반사되어 비치고 있다. 두 건물이 모두 보스톤 관광의 명물들이다.
보스톤의 챨스 강을 따라, 초록색 배, 그 유명한 보스턴 오리여행 Boston Duck Tours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보스턴 무디강 습지 겨울 모습과 주택지의 을씨년스러운 스카이 라인, 도시 곳곳이, 19세기 부터 프레디릭 습지 환경보호법에 의해 이런 웅덩이들이 많이 보존 되어 있는 것이 보스톤의 특징이다.
보스톤의 메서츄세츄 주의회 건물, 이 스테이트 빌딩은 파크 에베뉴와 트레몬트 스트리트의 중심에 있고 트레픽의 상징 지역이기도 하다.
보스톤의 상징 아엠 페이 magical I.M. Pei 건물, 이 건축의 설계자가 MIT를 나온 중국 사람인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홍콩의 상징 금융 빌딩도 설계했다.
↖↘|위대한 건축가, 중국인 I.M. 페이
http://tong.nate.com/justinkim/32778747
보스톤은 길거리 지천에 예술작품들이 널려 있다. 특히 보스톤의 중심 심볼인 메이져 리그 야구팀 보스톤 레드 삭스 팀 처럼 상징인 황소가 많은 조형물의 상징이 된다. 길거리에서 보스톤 카우 페스티발도 유명한 축제이다.
보스톤, 어떤 흐린날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세계 금융의 심장 뉴욕에서는 돈 자랑을,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수도 필라델피아에서는 가문 자랑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트웨인의 충고를 따른다면 미국에서 학벌 자랑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이 보스턴이다.
그도 그럴 것이 60여 개의 대학과 25만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보스턴은 전체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교육수준이 높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라는 우리의 옛말처럼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공부깨나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보스턴으로 몰려든다. ![]()
6명의 대통령과 11명의 대법관을 배출했으며 4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30여 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출신 교수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하버드대와 공학분야에 있어서 최고봉을 자부하는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보스턴의 젖줄인 찰스강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보스턴에서 학벌 자랑은 금물
어디 그뿐이랴.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배출한 웨슬리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다녔던 보스턴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외교안보대학원인 플레처스쿨이 있는 터프스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 즐비하다. 미국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와 그의 아들이자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 뉴 프론티어의 주창자 존 F 케네디가 바로 보스턴에서 태어나고 자란 ‘보스토니안(Bostonian)’들이다. ![]()
‘교육의 도시’ 보스턴은 도시 자체가 살아 숨쉬는 거대한 역사책이다.
160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을 개척한 ‘필그림’들이 닻을 내린 곳이 보스턴(포츠머스항)이고, 미국 독립전쟁의 신호탄이 된 1773년의 ‘차 사건(Tea Party)’의 무대도 보스턴이었다. 파크 스트리트에서 시작되는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면 대영제국의 그늘을 벗어나 신생 독립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쓰던 미국 독립의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
이후 정치·행정의 수도를 워싱턴에, 금융·경제의 수도라는 긍지를 뉴욕에 각각 빼앗겼지만 교육과 역사에서 만큼은 최고의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보스토니안들의 자존심. 지도책 한 장과 아직 초등학교에 다닐 법한 아이들의 손을 다정스레 잡은 관광객들의 수가 유독 많은 것도 보스턴만이 지니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향취 때문일 것이다. ![]()
보스턴을 찾는 사람들을 맨 먼저 맞아주는 관문은 로건 국제공항이다. 대서양을 향해 길게 내민 활주로 탓에 비행기가 착륙할라치면 마치 대서양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말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시내와 공항은 하저터널로 연결된다. 터널 공사 중에 목숨을 잃은 중국인 인력 ‘쿠리’의 영혼을 달랜다는 의미에서 보스턴 차이나 타운은 하저터널 위에 건설됐다. ![]()
유럽의 한 역사 깊은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만큼 보스턴의 건물과 집들은 유럽풍이다. 아스팔트 도로 대신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더 눈에 많이 띄고 건물들은 흡사 영국 런던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러브 스토리’의 배경 하버드야드
젊음과 지성이 발산하는 현장을 보고 싶다면 하버드 스퀘어로 달려가면 된다. 프로페셔널은 아니지만 혼신의 기량을 다하는 거리의 악사, 멋들어진 화음으로 행인의 귀를 즐겁게 하는 아카펠라 그룹, 즉석에서 선뵈는 화려한 마술의 향연…. 광장의 문화행사 뒤로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눈싸움을 벌였던 하버드야드가 자리잡고 있어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하버드대의 실질적인 창립자인 존 하버드 목사 동상의 구두를 문지르면 후손이 하버드대에 입학한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
미술 애호가라면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을 빠뜨릴 수 없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미술관의 하나로 꼽히는 이 곳에는 보스턴 초기의 유명한 초상화가 존 싱글턴 카플리의 작품과 프랑스 인상파인 모네, 세잔, 르누아르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
보스턴 사람들의 야구 사랑은 미국 내에서도 유별나다. 레드삭스 구단은 1901년 창단돼 20년 동안 5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해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지만 1920년 전설적인 야구 영웅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한 뒤로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안아본 적이 없다.
보스턴의 파라독스
이같은 불운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진 트레이드에 대한 베이브 루스의 저주 탓으로 믿는 이곳 사람들은 오늘도 ‘양키스가 싫다(Yankee Sucks)’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월드시리즈 제패를 염원한다. 심지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라 양키스 유니폼을 태우면 베이브 루스의 저주가 풀린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은 한 레드 삭스팬이 올 시즌 개막 직전 히말라야에 올라 양키스 유니폼을 태우기도 했다. 1947년 서윤복, 1950년 함기용 선수의 우승 이후 51년만인 지난해 이봉주 선수가 우승했던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정기 마라톤대회이기도 하다. ![]()
하지만 역사와 문화의 향취를 만끽하며 사는 보스토니안들이 모두 ‘신사’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들의 변덕과 성마름은 정평이 높다. 단적인 예로 서울의 도로에서 경적이 울리는 평균시각이 0.3초라면 보스턴은 그보다 빠른 0.2초 정도. 보스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하다. ![]()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와 길고 음울한 겨울 탓으로 분석하는 사람이 많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보스턴의 겨울은 4월 초까지 이어지며 한 번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학교를 임시 휴교시킬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
교육과 역사의 도시 보스턴은 이같이 내부적인 ‘파라독스’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이면서 ‘평균 연령 20대’의 가장 젊고 패기있는 도시이며,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부르짖었던 ‘혁명의 고향’이자 영국 영어의 액센트 등 영국의 향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최고의 학식과 지성의 뒤켠에는 0.2초만에 경적을 울려대는 성마름이 공존한다. ![]()
보스턴의 대학들은 24시간 불을 끄지 않는다. 연구의 중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그만큼 젊음과 지성이 존중받는 곳이다. 어쩌면 보스턴에 내재하는 ‘파라독스’를 풀어내기 위한 연구가 이 시간 보스턴 내 어느 대학의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하태원 / 자유기고가 taedee99@yahoo.co.kr> 사진 justinKIM
보스턴 하버의 요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