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으로 떠나는 날 아침 ... 아니 정확히는 새벽,
6시 45분 비행기를 타야 되는 관계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졸려하는 아이들과 카시트와 먹거리 들을 담은 아이스 박스를 포함한 짐 보따리들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카시트는 왜 챙겼냐고 ?
렌트카를 할 때 카시트를 빌릴 수 있었는데 이것이 1박에 무려 8불이나 하기 때문에, 4박을 하면 30불이 넘는 돈이 깨진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가져가기로 했는데 ... 사실 짐이 많아서 고생을 했다.
LAX를 출발한 비행기가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에 도착한 것은 9시 30분 경이다. 비행시간 자체는 1시간 45분 정도 였는데, 유타와 캘리포니아의 시차가 1시간 있어서 1시간을 손해 보았다.
미리 예약해 둔 Hertz에 가서 차를 렌트했는데, 마즈다의 MPV 새차를 빌려주었다. 보기에는 그럴 듯 했는데, 집에서 타는 세도나보다 내부가 조금 작은 듯하여 비좁은 느낌이 들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목적지인 웨스트 옐로스톤까지는 야후에서 검색한 바로는 5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중간에 쉬고 점심 먹는 시간을 감안하면 6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될 것으로 보고,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 30분 정도에 도착할 것으로 보았다.
막상 출발을 하니 다행히 아이들이 새벽에 일어난 탓인지 차 안에서 잠을 자 주어서 생각보다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중간에 패스트 푸드 점에서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고, 목적지인 웨슽 옐로스톤에 도착한 시간은 5시 ...
빨리 주변 정리를 하고 나오면 처음에 계획한 대로 Old Faithful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바로 떠나는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한 시간 정도를 쉬다가, 그래도 아직 해가 지기전에 공원 입구에라도 들어갔다가 오자고 설득하여 드디어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로 들어섰다.
들어가자 마자,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특이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넓은 초원과 늪지, 그리고 산과 강이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에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앞에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들을 하면서 잘 움직이지를 않는다. 천천히 이동하면서 거북이 걸음의 원인을 파악한 결과는 바로 ... 다음 사진의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은 북미대륙 일대에 서식하는 바이슨(bison)이라고 하는 들소이다. 흔히들 버팔로라고도 부르지만, 버팔로는 물소를 일컫는 말로 모양이 사뭇 다르다. 비교를 위해 버팔로 사진도 하나 올린다.
들소에는 유럽 들소와 아메리카 들소 두 가지가 있는데, 미국 들소는 몸무게가 1,300kg이나 나가며, 맹수에게 사냐을 당하지 않기 위해 떼지어 살다보니 많은 식구를 먹여 살릴 만한 풀밭이 흔치 않아서 한군데에 눌러 살지 못하고 늘 풀을 찾아 자리를 옮겨다닌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옐로스톤은 이들에게 엄청난 풀을 제공하는 천혜의 땅인 것이다.
바이슨을 실제로 옐로스톤을 제외하고서 북미대륙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미국인들이 서부를 개척해 땅을 넓혀가던 시절, 철도건설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무자비한 살육이 행해졌다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뒤로 무참히 죽어간 들소는 약 1억 마리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들소 사냥꾼 중에서 유명한 사람이 '버팔로 빌(Buffalo Bill)'이다. 그의 본디 이름은 '코디(W.F.Cody)'였으나 워낙 많은 들소를 잡았으므로 버팔로 빌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LA에서 라스베가스를 향해 가다가 보면 '버팔로 빌'의 이름을 딴 호텔도 있다.
각설하고, 입구 부근에 길가에 어슬렁 거리는 녀석을 보고 구경하느라 늘어선 차들 ... 누군가 한 두마리 보고 놀라면 촌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조금 들어가니 이젠 완전히 떼로 다니는 녀석을 보게 되었다. 중간 중간 무법자들 처럼 길을 가로막고 건너다니는 것도 예사고 ...
옐로스톤은 이들 말고도 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운다. 첫날에는 주로 사슴들과 바이슨을 주로 보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에 무스(moose)와 엘크(elk)들도 만날 수 있었다. 운이 좋으면 커다란 흑곰과 회색곰, 그리고 늑대도 볼 수 있다는데, 곰과 늑대는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이들의 모습을 소개하면 ...
옐로스톤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그랜드 테톤 근방의 호수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Elk
입이 앞으로 쭈욱 뻣어서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moose, 그래도 뿔은 멋지다
일반적인 사슴(mule)은 바이슨처럼 무척이나 자주 볼 수 있다
바이슨을 위시한 주변의 자연경관을 보다가 해는 뉘엿뉘엿지고 ...
더 이상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서 급하게 숙소가 있는 웨스트 옐로스톤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아이들도 생전 처음보는 야생동물들과 멋진 풍경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난제인데, 지난 번 여행을 거울 삼아 아이들의 먹거리를 위해 이번에는 예약을 한 숙소에 모두 전자렌지와 냉장고가 있는 곳으로 골랐다. 또한 웨스트 옐로스톤에는 다행히 전자렌지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파는 수퍼마켓이 있어서 라면과 새우, 스파게티 류 등을 사다가 호텔 방에서 해먹고 나니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블로그 집필 - 선우랑 민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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